본 서적은 '토트 로즈(Todd Rose)'가 저술한 책으로서, 평균이라는 도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비판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평균은 오래전 데이터를 기록하기 시작할 무렵, 이를 해석하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되어졌다. 예를 들면, 평균 키, 평균 체중, 평균 얼굴 빛, 평균 결혼 연령, 평균 사망 연령, 평균 출산, 평균 범죄 발생 건수, 평균 범죄 유형, 평균 교육 수준, 연간 평균 자살률 등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정보에 평균값을 적용하였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특정 집단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고, 다른 집단과 비교하기 위한 도구로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이처럼 평균은 데이터를 다루기 시작했을 당시에 특정 데이터를 해석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이면서 단순한 도구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다고 한다.

위와 같이 평균의 의미를 정의하고, 처음으로 평균을 사회학에 적용한 사람은 케틀러라는 천문학자이다. 당시의 천문학자들은 천체의 이동속도를 측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그리고 각 개인의 측정값의 평균을 천채 이동속도의 참값으로 정의했다고 한다. 그래서 케틀러가 사회학에 평균을 적용하였을 때, 평균값을 해당 집단의 참값이라고 해석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평균 키가 170cm라면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키는 170cm 이며, 평균 체중이 60kg이라면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체중은 60kg 이라는 식으로 평균의 의미를 정의했다. (지금은 평균이라는 값이 자연스럽게 다가오지만, 1830년대 당시에는 매우 놀랄 일이었다고 한다. 그 당시 인간이 자살을 한다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기능을 갖지 못하고, 분별력 없는 사람들만이 한다고 믿어왔지만, 연간 자살 역시 일관적이며 규칙성을 띄며 일어나고 있다고 발표되면서, 그 당시 모든 사람이 평균적인 자살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암시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과거에 '노르마' 라는 조각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는 그 당시 여성의 평균 키, 평균 팔 길이 등과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평균적인 여성의 모습을 조각상으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케틀러의 평균 해석을 기반으로 '평균적인 여성은 가장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이다' 라고 정의하였다. 그리고 과거 '노르마' 조각상을 통해 '노르마 닮은 꼴 여성 찾기'라는 대회가 개최되었다. 평균적인 키와 체중, 팔 길이 등등 평균에 가장 가까운 수치를 갖는 여성이 우승자가 된다. 이때 수천명의 여성들이 본 대회에 참석했지만, 단 한명도 모든 평균수치에 만족하는 여성은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평균적인 수치를 다섯가지로 줄여도 이를 만족하는 사람 조차도 한손에 꼽을정도로 적었다고 한다. 지금의 관점에서 돌이켜보면, '평균적인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쉽게 해석할 수 있지만, 그 당시 평균주의 관점에서 볼 때에는 '현대 여성들은 매우 건강하지 못하다'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려버렸다고 한다.

이후 최초로 평균이라는 정보에 의문을 가지고 측정을 했던 사례가 있다. 과거 미국의 공군들은 알 수 없는 비행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었다. 당시 제트엔진의 시대가 열리면서, 전투기의 비행 속도가 빨라지고, 비행 방식이 매우 복잡해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조종사 과실'로 처리되곤 하였다. 왜냐하면, 아무리 조사를 해도 전투기의 결함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조종사들도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결코 자신들의 조종술에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아무리 조사를 해도 문제점이 나오질 않자 전투기 조종석의 설계에 의문을 갖고 접근을 했다. 초창기에 조종석을 설계할 때, 엔지니어들은 남성 조종사 수백명의 신체 수치를 측정하고 평균값을 기반으로 조종석 규격을 표준화 하였으며 수십년간 이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이 흐른만큼 조종사들의 신체가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손가락 길이 부터 시작해 약 140개의 평균 조종사의 신체사이즈를 기반으로 조종석을 다시 설계했다고 한다.하지만 대니얼스라는 한 연구원은 평균이라는 수치에 의문을 가지고 조종사 개개인의 수치를 평균적 조종사의 수치와 하나하나 대조하였다. 많은 연구가들은 조종사들의 수치들이 평균적인 조종사의 수치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평균적인 조종사는 0명 이었던 것이다. 평균적인 조종석은 그 누구에게도 맞지 않은 조종석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후 공군은 조종석을 개인의 신체에 맞에 조정할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을 했으며, 이후 사고율이 대폭 감소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고픈 내용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1. 평균은 특정 집단을 비교 및 측정하기에는 적합한 도구이지만, 개인의 특성을 측정할 수는 없는 도구이다.

2. 하지만 현재까지 아직도 많은 곳에서 평균을 기반으로 개인을 평가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3. 그러므로 개인을 평가하기 위해 평균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세가지 방안을 제시하겠다.

 

이 책에서는 개개인을 평가하기 위해 평균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무의미하다는 것을 수많은 사례를 통해 증명한다. 대체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으며, 대표적으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기업들은 이미 평균을 통해 개인을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시행착오를 겪으며 인지하였으며, 인재영입을 위해 평균 대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 교육 역시 평균을 통해 줄을 세우고, 평균보다 나은 사람을 우수한 인재라고 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무능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개인은 평균이라는 일차원적인 데이터로는 분석할 수 없다. 누군가 한가지에 우수하다면, 다른 부분에서는 무능할 수도 있다. 누군가 미분을 잘한다면, 공간감각은 떨어질 수도 있다. 누군가 축구를 잘한다면, 농구를 못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한가지를 잘한다고 해서 다른 부분도 이와같이 잘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세상 누구나 개인화된 특성이 있으며, 사회는 개인화된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장려할 수 있어야 하며, 개인은 개인화된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문맥의 특성' 이다. 사람은 문맥에 맞게 행동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일을 할때에는 외향적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만남을 가질 때에는 내향적인 사람도 있다. 낯선 장소에 갔을 때에는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익숙한 장소에서는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누군가를 만날때에는 한가지 상황에서 밖에 만날 기회가 없다. 대표적으로 직장에서 만난 사람은 개인적으로 만날 일이 적다. 반대로 개인적으로 만남을 갖는 사람은 직장에서 만날 일이 없다. 이처럼 '문맥'에 따라 사람의 특성이 변화될 수 있으므로, 사람을 이해하는데에 있어 하나의 도구로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에서는 다루지 않는 다른 내용인데, 이 책의 저자는 하버드에서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현재 뉴욕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라고 한다. 이처럼 고스펙을 가진 사람이지만, 특이하게 이 사람은 어린 시절 문제아로 낙인이 찍혔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결국 '평균'을 기반으로 구축된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본 책을 출판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하나의 주장을 펼치면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식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풀어나간다. 사람은 자신의 결핍과 이를 해결해나가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 같다. 과연 나는 내가 갖고 있는 결핍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겨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결핍을 갖고 있는가? 나는 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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